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일본 최초 여성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도이 다카코(土井多賀子) 전 사회민주당(사민당) 당수가 지난 20일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향년 85세.
도이 다카코 전 사민당 당수는 도시샤(同志社)대학을 졸업 후 1969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한 후 연속 12회 당선, 36년 동안 의석을 사수해 ‘사민당의 얼굴’, ‘호헌(평화헌법 수호), 평화의 리더’로서 활약했다.
그 후 1989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고 자민당보다 많은 의속을 확보, 여소야대를 끌어낸 뒤 도이 다카코 전 사민당 당수는 “산이 움직였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또 1993년 사회당 등 8개 당에 의한 연립정권인 호소카와 정권이 발족하자 여성 최초 중의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1994년 당시 연립정권을 구성해 총리가 된 무라야마 총리가 “자위대는 합헌”이라며 당의 기본정책을 대전환하면서 당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이 다카코 전 사민당 당수는 지난 2005년 선거에서 낙선 후 전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평화헌법 수호’를 호소해왔으며 최근에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입원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이 다카코 전 사민당 당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쿄 납치 사건 이후 구명 운동 등을 전개해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으며, 200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최한 ‘노벨상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