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백령도 인근서 수거 무인기 잔해 북한 기종과 동일…일련번호 '28' 적혀 있어"

2014-09-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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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방부 제공]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국방부가 "백령도 서쪽 바다에서 지난 15일 수거된 소형 무인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지난 3∼4월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와 동일 기종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수거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 파주 및 삼척 무인기와 같은 시기에 제작, 운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항적 등 주요 정보는 수거 당시 동체가 심하게 긁혀 있었고 내부 비행조종 컴퓨터, 카메라 등 주요 부품이 유실돼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북한 서해지역에서 발진 후 추락했거나 (북한 내에서) 시험운용 중 추락해 조류에 의해 떠내려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은 지난 3월 파주 소형 무인기 발견 이후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 대한 단·중기 대비태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국방부 제공]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잔해는 지난 15일 백령도 서쪽 6㎞ 지점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의 닻에 걸려 수거됐다. 내부 장비는 모두 유실됐고 날개도 파손돼 빈 몸체만 남은 상태였다.

군 당국은 그동안 중앙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북한 무인기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무인기 잔해의 재질과 도료의 성분이 파주 및 삼척 추락 무인기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령도 인근서 수거한 무인기 잔해와 파주 및 삼척 추락 북한 무인기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있었다"며 "파주 추락 무인기에는 숫자 '27', 백령도 수거 무인기에는 숫자 '28', 삼척 추락 무인기에는 숫자 '35'가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백령도 수거 무인기에 부착된 낙하산은 중국산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무인기는 지난 3∼4월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수거된 잔해는 네 번째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되는 셈이다.

군 당국은 3∼4월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에 대해서는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를 분석,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으나 이번 무인기 잔해는 내부 장비가 모두 유실돼 발진지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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