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미군과 파트너 국가 군대가 시리아에 있는 IS를 겨냥해 첫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공습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개시됐고 시리아 북부 락까주(州)의 IS 군 사령부와 보급 시설, 훈련 캠프, 막사, 병참 기지, 수송 기지가 전방위로 공습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관리는 “첫 공습은 시작 후 약 90분 동안 계속됐다”며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홍해상의 구축함 알레이버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공습이 시작됐고 페르시아만의 조지 HW 부시함에서 F-16, F-18 등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 등이 일제히 발진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밀유도 폭탄과 크루즈(순양) 미사일이 IS의 시리아 주요 거점인 락까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에 대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IS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주에서 약 20곳을 공격해 IS 조직원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습에 참여한 파트너 국가가 어디인지 등에 대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공습 작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적절한 시점에 세부 사항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 방송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작전에 동참했다”고, 로이터는 “시리아 주변 아랍 국가들이 이번 공습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군 기지를 제공하거나 미군 전투기 및 폭격기가 자국 영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전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에서 한 정책연설에서 IS 격퇴 대책에 대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일에는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혼자 IS와 싸우지 않고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을 주도해 IS를 격퇴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군의 공습작전과 동시에 현지의 파트너(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건반군)들을 훈련ㆍ무장시켜 IS에 맞서 싸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7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 구상에 대해 “동참하겠다는 국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50개국 이상이 합류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