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들이 동참한 가운데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에 대해 “미군과 파트너 국가 군대가 시리아에 있는 IS를 겨냥해 첫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그리고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이뤄졌고 시리아 북부 락까 주와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의 IS 근거지 50여 곳이 공격 받았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에 있는 IS 사령부와 보급 시설, 훈련 캠프, 막사, 병참 기지, 수송 기지를 대상으로 전방위 공습이 이뤄졌고 락까 주에 있는 IS 기지 두곳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에 대해 “락까의 20여 곳과 데이르에조르의 30여 곳에 공습이 이뤄졌다”며 “락까에서 IS 조직원 20여 명이 사망했고 데이르에조르에서도 IS 고위 지도부 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OHR은 “북서부 알레포 일부를 장악한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의 거점 3곳에도 공습이 이뤄져 조직원 7명과 민간이 8명 등 15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에 대해 “홍해상의 구축함 알레이버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공습이 시작됐고 페르시아만의 조지 HW 부시함에서 F-16, F-18 등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 등이 일제히 발진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첫 공습은 시작 후 약 90분 동안 계속됐다”며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중부 사령부는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에 대해 “요르단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5개국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군 기지를 제공하거나 미군 전투기 및 폭격기가 자국 영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조직원은 로이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공습이 이뤄지도록 했다”며 “미국 주도의 공습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국영TV는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에 대해 “시리아 외무부는 23일 성명에서 ‘미국 측은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에게 락까 지역에 있는 테러 단체를 겨냥해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락까주의 주도인 락까는 IS가 스스로 수립을 공언한 '칼리프 국가'의 수도다.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가 이뤄지기 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에서 한 정책연설에서 IS 격퇴 대책에 대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일에는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혼자 IS와 싸우지 않고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을 주도해 IS를 격퇴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군의 공습작전과 동시에 현지의 파트너(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건반군)들을 훈련ㆍ무장시켜 IS에 맞서 싸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7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 구상에 대해 “동참하겠다는 국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50개국 이상이 합류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