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요우커가 가장 좋아하는 쇼핑 품목은?

2014-09-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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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통 크기로 유명한 요우커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은 무엇일까.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우커들은 명품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동시에 한국산 패션잡화, 화장품 구매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요우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 등으로 집계됐다. 매년 춘절이나 국경절 등에는 전년 대비 두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다.

중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알렉산더 맥퀸, 에밀리오 푸치 등의 제품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특히 쥬얼리·시계의 경우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많이 팔렸다.

까르띠에, 불가리 등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브랜드 외에 반클리프 앤 아펠 등 새로운 브랜드들도 인기가 높다. 이들 브랜드는 쥬얼리·시계의 중국인 전체 매출에서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객단가도 3000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고액이 대부분이다.

패션에 관심 많은 요우커들은 한국산 의류도 집중 구매하고 있다. 여성복은 지고트, 모조에스핀, 에고이스트 등이 대부분이고, 남성복은 솔리드옴므 등이 인기다. 지고트, 모조에스핀 등은 중국 내에서 준 명품 대우를 받으며 명품관에도 입점되어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한국에서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MCM, 바쉐론콘스탄틴 등 명품이다. 요우커들의 객단가는 89만원으로, 일본인 고객 11만원보다 8배 이상 컸다.

최근에는 "실제 강남 사람들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어떻게 연출하냐" 등의 구체적인 질문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요우커들에게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브랜드지만 한국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상품'이라고 알려주면 구매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또 명동의 요우커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강남을 찾는 중국인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발달된 성형외과들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의료관광 및 한류 스타 기획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스타일 난다'는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요우커들이 은련카드로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다. MCM과 투쿨포스쿨, 뉴발란스, 원더플레이스, 헤라 등이 뒤를 이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그동안 요우커들의 소비가 특정 브랜드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신상품을 계절마다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지난 7월 펑리위안 여사 방문 이후 외국 관광객 매출 가운데 70~80%를 요우커가 차지하고 있다.

펑리위안 여사가 구매했던 자개 머리핀과 인삼, 고추장 등 한국전통식품 등이 인기다. 마스크팩, 달팽이크림 등 미용관련 상품도 잘 팔린다.

임형욱 롯데자산개발 운영기획 팀장은 "펑리위안 여사 방문 이후 중국 현지에서도 웨이보 등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확산될 정도로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신라 등 면세점에서도 국산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산 화장품 , 패션잡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30%, 200% 신장했다.

요우커들은 설화수, 라네즈, 헤라, 더페이스샵, 미샤 등의 국산 화장품을 많이 구매했다. 특히 헤라 쿠션의 경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산 패션잡화로는 MCM, 러브캣, 라빠레뜨, 블랫마틴싯봉, 힐리앤서스, 루즈앤라운지, 오즈세컨 등이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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