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빅데이터 시대’ 도래…이통업계 빅데이터 활용 ‘3社 3色’

2014-08-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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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빅데이터 원조’·KT ‘공공 기여’·LGU+ ‘VOD 특화’ 등 차별화 모색 중

스마트폰 보급으로 빅데이터 확산에 기여…신규 비즈니스 위한 ‘기회의 땅’

[이통3사 로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업계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빅데이터란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 기존의 분석·관리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정보 집합을 일컫는다.

특히 빅데이터의 확산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활성화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이통 업계가 향후 빅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저마다 각각의 특화된 무기로 다가오는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통업계에게 빅데이터는 현재 비즈니스의 효율화 및 고도화와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업계의 특성상 교통정보·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KT는 공공기관과의 협업, LG유플러스는 맞춤형 VOD콘텐츠 제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통 업계 중에서 빅데이터 적용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한다.

◆SK텔레콤, 10년간의 자체 데이터 강점…국내 빅데이터 시장 주도 자부심

SK텔레콤은 세계적으로는 구글, 아마존, IBM이라면 국내에서는 NHN 등 포털과 더불어 자사가 빅데이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전인 2002년 ‘네이트드라이브(T맵)’, 인터넷상 텍스트를 기업정보로 가공하는 2011년에 ‘스마트인사이트’, 유동인구정보 등을 활용한 상권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론칭하며 빅데이터 시장에 본격 진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T맵(현 SK플래닛 서비스)은 콜택시, 고속버스, 유류운반차량 등에서 보내오는 이동경로, 속도 등을 5분마다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수준의 교통정보를 제공해 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년간 쌓인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요일별, 시간별 교통량 예측 기능을 제공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인사이트는 온라인상의 카페, 블로그, SNS 등 온라인 여론을 비교·분석해 기업들에 △고객이 많이 읽은 온라인 기사의 확산도 △상품의 대표 키워드 △여론의 긍정·부정 척도 △상품호감도 △온라인 여론 주도자의 반응 △경쟁사와 상품경쟁력 비교 등을 알려준다.

지오비전은 각 분야의 파트너사가 보유한 국내 최대 수준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지도와 결합해 △동 단위의 연령대별 매출·시간대별 매출 △시간대별·월별·성별·연령별 유동인구 △상권 내 구매 패턴 △부동산 개발 정보 △점포 매물 현황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30여 가지의 차별화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민간기업 중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 허브’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활용도 높은 빅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개방했다.

현재 빅데이터 허브에는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중국집·치킨집 등 배달 업종 이용 분석, 베이커리나 영화관 등 멤버십 이용 분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SK텔레콤은 자체 서비스 개발과 함께 외부 개발자 등과 공유를 강화하고 개인정보에 대한 사회적 합의 진전에 맞춰 제공 가능한 데이터의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 AI 확산방지 등 ‘사회적 문제 해결사’ 자처

KT는 기업의 경영 활동 및 마케팅 활용을 넘어 사회적 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 방안을 연내에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CDR(Call Data Record) 분석, 네트워크 및 시스템 관리 등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품질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러한 빅데이터 기반 패턴 분석을 통해 시스템 장애 발생에 대한 사전 파악 및 조치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서 “기존 분석 방식과 비교해 60%의 비용 절감 성과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KT는 내부적인 빅데이터 적용 성과를 사업모델화해 유전체 분석 등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시 심야버스 수립 사례 및 청소년 쉼터 분석과 같이 공공분야에도 적용해 공공의 이익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수립 사례는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과 서울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발굴 배치함으로써 심야 시간대 교통약자의 안전 귀가와 심야 경제활동 인구의 교통비용 절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추진한 33개 정책에 대해 시민들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뉴스’ 1위로 심야전용 올빼미 버스 확대운영이 차지하기도 했다.

KT는 여성가족부와 함께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가출 청소년들이 비행, 범죄, 성매매 등에 노출되기 전에 시간대별 청소년들의 위치정보 패턴을 분석해 가출청소년을 줄이고 청소년 쉼터 이용률을 높였다.

이와 함께 KT는 빅데이터의 성공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문가 육성이 절실하다고 판단,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육성 중에 있다.

◆LG유플러스, 32가지 고객 유형 분류…고객 유형별 ‘맞춤형 VOD 콘텐츠’ 제공

LG유플러스는 LTE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및 모바일 TV 등의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스푼'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주 이용하는 날씨, 교통, 일정, 모닝콜 등의 이용 패턴을 파악해 개인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미리 전달해주는 국내 최초 능동형 스마트 비서 서비스다.

현재 'U스푼'은 개인의 기호와 성향에 맞는 맛집 정보 추천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속적인 서비스를 추가해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사용자의 감성까지도 터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U+Navi리얼’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지도 다운로드나 업데이트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최신 지도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10여년간 수집된 패턴정보 및 서울·수도권·광역시 택시를 포함한 20만대의 교통정보 수집 차량(Probe Car)을 통해 집계된 실시간 교통정보를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자사의 모바일 TV인 ‘U+HDTV’ 이용고객의 서비스 사용패턴 및 통계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대별·성별 맞춤형 VOD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U+HDTV는 빅데이터 통계를 활용해 고객을 32가지 유형으로 구분, 고객 유형별 TV다시보기 및 VOD 사용 패턴에 따라 프로그램 추천 메뉴에서 VOD·TV 추천 목록을 보여주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가치를 제공하는 인텔리전스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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