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도, 도자기도 식기업계 매출 '쨍그랑'

2014-08-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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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국내 식기업체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사의 2분기 매출과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체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밀폐용기 업체들은 물론, 생활패턴의 변화와 해외 제품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도자기업체들의 동반부진이 눈에 띈다.

◆ 밀폐용기 시장, 좋았던 시절은 어디로? 

락앤락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028억, 영업이익 101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와 57% 감소한 수치다.

락앤락은 올 초 김준일 회장의 단독 체제를 선언하며 원가절감과 영업환경 개선 등 자구책 마련에 공을 들였지만, 지난 6월에는 지난해 7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을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5.9%와 –20.3%로 역성장을 하다가 지난해 9.4%의 성장세로 돌아섰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몇년 간 내수시장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사의 대표적 캐쉬카우인 중국 시장에서의 유통 채널 정비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경기침체와 중국 정부의 선물금지령, 규제강화 등 잇딴 악재에다 기존 영업망 유지에 대한 비용부담이 커진 것을 지적하며, 올해 매출액 목표치인 5489억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9일경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는 삼광글라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실적들이 정확하게 집계가 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을 파악할 수는 없으나,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영업력 강화에 나선 중국 시장에서 유리 밀폐용기의 인기를 토대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 외우내환 가중…안개 속 도자기업계

도자기업체들은 더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 1~2년간은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표류해왔다. 과거 대표적인 토종산업으로 영향력을 과시해 왔지만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및 생활 패턴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마진이 높은 혼수용 홈세트나 고가제품은 해외 브랜드의 공세 속에 확실한 차별화를 찾지 못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마저 내주고 말았다. 실제 국내 도자기 시장은 3000억 규모로 추산되지만, 지난해 국내 브랜드들이 차지한 비중은 1000억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자구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고급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수출 확대에도 힘썼지만 매출감소는 막지 못했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행남자기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익이 12억원에 그쳤고, 한국도자기는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사이 행남자기는 인수합병(M&A)설에 시달렸고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 시스템과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11개 신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려다 취소하는 등, 뾰족한 대응책 마련이 힘든 모습이라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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