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가, 아프리카 경제에 큰 타격

2014-08-10 10:25
  • 글자크기 설정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가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났지만, 나이지리아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후 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감염이 확인된 지역, 국가에 대한 입국 자제를 권고했으며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국도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으며 이는 성장이 계속되던 아프리카 경제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에 달하며 백신이 아직 없다. 감염해도 그에 대한 대응 치료를 할 뿐, 유효한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과 체액으로 인해 감염되기 때문에 사실상 확산하기 어려운 바이러스이지만, 서아프리카 지역은 사망자를 맨손으로 씻는 전통이 있어 의료 종사자들도 장갑과 마스크의 착용이 철저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3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첫 감염자가 발견된 후 이웃나라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도 파급해 WHO에 따르면 4일 현재 사망자수는 기니 363명, 시에라리온 286명, 라이베리아 282명에 달한다. 또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도 9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WHO에 따르면 1976년 수단과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후 이제까지 20회 이상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생이 확인됐다. 이 중 서아프리카에서는 1994년에 코트디부아르에서 발생한 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인이 없었으므로 사실상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이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처음이기 때문에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법에 익숙하지 않아 감염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4일에는 세계은행(WB)이 감염 확대가 심각한 3개국에 대해 2억 달러의 긴급 원조 실시를 발표했다.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치안부대가 국경을 봉쇄했으며 감염자의 왕래를 감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지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도록 미국 국민에게 권고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니로 가는 직항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향후 이러한 조치를 취할 항공사는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아프리카 3개국은 쿠데타, 내전 등으로 정세가 불안정했으나 알루미늄 원광석인 보크사이트와 금(Gold)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배경으로 성장을 계속해서 이어왔다. 이 중에서도 시에라리온의 경우 2012년 이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시에라리온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