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윤상직 장관이 빈자리 인사하는 방향으로 최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기존의 실장들의 보직이동이 크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5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산업부 1차관으로 이관섭 산업정책실장(행시 27회)이, 2차관으로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행시 25회)이 취임하면서 2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전반적인 산업정책을 컨트롤하는 산업정책실장과 청와대와의 연결고리가 될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자리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국장급들의 자리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행시 28회 이하부터 30회까지의 국장급들이 승진 물망에 오르는 이유로는 기수를 따지는 공직사회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산업부 관례상으로 살펴봐도 1차관과 행시 기수가 같거나 높은 실장들이 수평이동을 한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산업부 후속 인사에서 기존 실장급들 대부분이 유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산업부 내 1급 실장직 총 6자리 가운데 박청원 기조실장과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정만기 산업기반실장, 우태희 통상교섭실장 등 4명이 모두 행시 27회로 이관섭 차관과 행시 동기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국장급 인사가 끝났고, 지난해 실장 인사 때 산업부는 현 실장들을 직무대리에 임명해 검증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유임될 공산이 크다는 후문이다.
우태희 통상교섭실장의 경우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추진해야 하며,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8월 예정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관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들 인사를 쉽사리 내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에 윤상직 장관 역시 후속 실장급 인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어 이들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산업부는 현재 해결해야 하는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핵심축들인 실장 인사가 쉽게 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또 관료사회의 특성상 실장인사의 위계를 무시해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유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후속 인사는 늦어도 이달 안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산업부 내부적으로도 현재 1급들의 수평이동이 없는 선에서 소폭의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