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 50대 표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 연령대별 조사에선 서 후보의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1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국일보가 지난 9∼10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50대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44.0%를 기록, 서 후보(37.1%)보다 6.9% 포인트 높았다.
과거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 호남에서 새누리당, 특히 박 대통령의 최측근의 바람몰이 자체가 민심향배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등 인사 쇼크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가 야권의 성지인 전남에서 당선될 경우 ‘박근혜 심판론’이 단번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새정치연합의 공천 쇼크와 이 후보만이 가지고 있는 일꾼론 이미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의 광주 광산을(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전략공천 파문 이후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야권에 대한 비토 심리가 강화됐다는 얘기다.
또한 여권의 사지인 호남에서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출마를 강행하는 이 후보의 도전 정신도 ‘이풍(이정현 바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2012년 총선 당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 39.7%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록 통합진보당 당시 오병윤 후보(52.4%)에게 패했지만, 총선 이후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박근혜의 남자(이정현)와 노무현의 남자(서갑원)’의 대결로 요약되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의 선거가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게 된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전남 순천·곡성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17.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