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공천한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제압할 인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점찍어뒀다.
차기 대선후보감으로 평가받는 김 전 지사를 앞세워 손쉬운 승리를 따낼 공산이었지만, 김 전 지사가 이를 고사하면서 초반부터 판이 틀어지게 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지사를 계속 설득하되, 끝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카드로 ‘나경원 모셔오기’에 힘을 쓸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나 전 의원은 ‘김문수 대타’로 비쳐진다는 점에서 심기가 다소 불편한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정치적 명분과 국민을 바라봐야 하는데, 여야 모두 재·보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비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나 전 의원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서울 동작을에서 ‘필승’을 다짐하면서 연대전선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기동민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지역위원장이 강력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기 전 부시장도 앞서 광주 광산을 지역 출마를 공언한 터라, 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줄곧 침묵해왔다.
하지만 기 전 부시장이 공천이후 닷새째인 7일 침묵을 깨고 사실상 공천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면서 공천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내 한 관계자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를 공언하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고민 끝에 기 전 부시장이 (동작을 공천이) ‘독배‘인 줄 알면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의당은 이날 이번 7.30 재보선에서 천호선 대표가 수원정(영통)에서,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 동작을에서 각각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수도권에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천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연대가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실제 야권연대가 수원정과 동작을에서 이뤄질 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7.30 재보선은 미니 총선으로 불릴 정도로 여야 가릴 것 없이 총력전 양상을 펼칠 것”이라며 “야당은 거물급 스타 정치인으로 인지도를 확보할 것이고, 야당도 이에 지지 않기 위해 전략적 연대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