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부회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공식 발표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에도 재신임된 것이다.
지난해 6월 25일 축구협회와 2년 계약을 한 홍명보 감독은 이로써 남은 임기 1년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된다. 남은 임기 가운데 남은 메이저대회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한 매체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허 부회장은 "유임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선수 생활이라든가 감독생활을 하면서 월드컵을 4차례나 선수로 출전했다. 지도자로서도 청소년 대회라든가 올림픽을 통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감독"이라고 평했다.
허 부회장은 유임 결정 배경에 "그냥 사람을 교체한다고 하면 그동안 우리 축구에 희망을 주고 기쁨을 줬던 감독이 한순간에 그냥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축구 재산인데 우리가 보호해야 하지 않느냐. 그리고 기회를 더 주는 게 마땅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