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인도네시아 '제2의 중국' 만든다

2014-06-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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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비전의 핵심 요충지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백화점·쇼핑몰 등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제2의 중국'으로 점찍은 모양새다.

신동빈 회장이 인도네시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올해 초 있었던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을 이 회사 첫 외국인 임원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5.9% 늘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마크로 인도네시아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내딛였다. 12일 문을 연 찌모네점을 포함해 현재 총 37개 매장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백화점·쇼핑몰 등 다른 사업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 롯데쇼핑 에비뉴점의 문을 연 바 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롯데면세점·롯데리아·엔젤리너스 등 롯데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한 곳에 모았다.

이어 향후 3년 내에 인도네시아에서 쇼핑몰 4곳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쇼핑몰 2개, 수라바야와 수마트라섬 메단에 각각 1개씩 문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신동빈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013년 IMF(국제통화기금) 기준 GDP(국내총생산) 9753억 달러로 세계 16위를 기록했다. 2010년, 2013년을 제외하고 GDP 성장률이 매년 6%를 웃돌고 있는 사황이다.

인구는 세계 4위로 2억4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소득 수준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인도네시아 가구의 80%가 연평균 소득 5000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2013년 기준 4500만명에 이르는 중산층 규모도 2030년까지 3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매 시장도 연평균 10% 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13% 가깝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싱가포르, 일본, 미국에 이어 네 번째 인도네시아 투자국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기업들에게 기회가 있는 땅"이라며 "특히 최근 중산층이 확대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어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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