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나 초콜릿 카카오 원산지인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카카오 수급 상황을 살폈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8일 가나 수훔 지역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 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낸 뒤 새 묘목을 심고 있지만,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이 소요돼 카카오 수급과 가격 불안정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가나 방역 시스템과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돼 한·일 롯데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번 신 회장 출장길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동행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식품사 경영진은 가나 코코아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에서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에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 회장은 “지난 50년간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