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토종 속옷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비비안·신영와코루·쌍방울·BYC 등 국내 속옷 시장을 주름잡던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해마다 급감하는 등 장기 침체에 빠진 모습이다.
실제로 남영비비안은 올 1분기 매출 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줄었고, 영업손실 역시 34억원을 기록했다.
'비너스'로 유명한 신영와코루도 올 상반기(2013.10~2014.3)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51억원,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다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수치다.
좋은사람들 역시 매출액이 전년보다 12% 줄어 299억원에 그쳤고,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토종속옷 업체들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 외축에 따른 소비 부진이다.
또 브랜드 노후화, 편집숍·SPA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소비트렌드 이동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표적 내수업종인 속옷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업체마다 브랜드 이미지 개편, 기능성 제품강화, 수입브랜드 론칭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속옷시장 규모는 1조 8000억원 가량으로 수년째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