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뽕’ 강민경 VS ‘로봇’ 장수원, 라스가 조명한 ‘솔직함의 힘’

2014-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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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면 캡쳐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노래를 잘하는 데 얼굴까지 예쁜 여성 듀오 다비치의 강민경. 원조 아이돌 1세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젝스키스의 장수원. 이 둘이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서 신비주의를 벗으니 입을 뗄 때마다 웃음이 터졌다. 그야말로 ‘예능의 신’을 넘보는 방송 귀재들이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는 연기력 논란을 빚은 인물들을 불러모은 일명 ‘연기의 신’ 특집으로 꾸며졌다. 강민경, 장수원, 리지, 박동빈이 그 주인공. 지난해 MBC 일일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주스를 내뱉는 연기로 유명세를 탄 박동빈의 입담과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을 통해 정극 연기에 도전한 애프터스쿨 리지의 깜찍한 매력이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이들보다 강력했던 것은 강민경과 장수원의 솔직함이었다.

장수원은 지난해 KBS2 TV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며 일명 ‘로봇 배우’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에 대해 “평소 안 신던 깔창 때문에 뛰는 게 어색했다” “지인들은 ‘네가 말하던 톤으로 잘 연기했다’ 그랬다” 등 농을 던졌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예능 감각이 더욱 살아나더니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는데 모교에서 학교를 밝히는 걸 싫어한다” “지금 다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 연기를 한다 해도 저 영상(로봇 연기)보다 더 잘할 수 없다” 등 직타를 날렸다.

강민경의 솔직함은 소문과 오해를 해명하면서 터져나왔다. 대부분 생리적 현상과 연관된 오해라 청순한 매력이 주무기인 그에게는 쉽지 않았을텐데 발언이 거침 없었다.

음악 방송 도중 방귀를 뀐 사건에 대해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했을 때였다. 마침 내 뒤에 슈퍼주니어 이특 선배가 있었는데 (방귀 냄새가 난다는 듯한) 표정이 화면에 잡혀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트림 사건도 오해다. KBS2 TV ‘뮤직뱅크’에서 노래 ‘사랑과 전쟁’을 불렀는데 침이 한꺼번에 넘어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트림이 아닌 딸꾹질”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나 탐내는 ‘S라인’을 소유해 몸매에 대한 소문도 많은 그다. 일명 ‘엉뽕(엉덩이 보정기)’ 착용 사건에 대해서는 보정 속옷에 붙어나온 것임을 인정하며 “그날 이후로 창피해서 입지 않는다”고 말했고, ‘골반뽕(골반을 부각시켜주는 보정기)’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골반은 내 몸”이라고 강조했다.

부잣집 딸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부친이 건축 회사 사장님이다. 과거에는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기도 했다”며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음을 일부 시인하며 “방송에서는 처음 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솔직함을 무기로 내세운 방송인들이 각광받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강민경과 장수원의 입담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젝스키스의 활동 중단과 남성듀오 제이워크의 성적 부진으로 토크쇼에서 쉽게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장수원의 외출은 등장만으로 눈이 갔다. 입담은 쫄깃했다. 이들의 솔직함이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양산해내는 단발성 재미가 아닌 ‘예능의 신’에 도전하는 첫 걸음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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