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소속 유족 80명은 이날 오전 10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가족과 국민이 함께하는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서울역과 홍대입구, 강남역 등 서울 시내 15곳에서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800여 개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지난달 중순께 1천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유가족들도 이날부터 서명운동에 본격 참여했다.
가족대책위는 호소문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는 자식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산다지만 저희 못난 부모들은 내 아이가 왜 차가운 물속에서 긴 시간 고통 속에 죽어갔는지도 알 수 없어 가슴을 칠 뿐"이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저희 아이들에게 '천만인 서명의 기적'이 꼭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대책회의는 현재 전국에서 시민 101만 6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후 7시에는 청계광장에서 시민 1만여 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차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도 유가족 10여 명이 참석했다.
촛불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또래인 수도권 지역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합창 등 추모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오후 8시 20분께부터 청계광장에서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돌아가는 경로로 행진했다. 집회는 큰 마찰 없이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