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로봇 5대중 1대 중국이 구입"… 중국, 일본 제치고 최대구매국

2014-06-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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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대 로봇구매국이 됐다. 지난해 전세계 산업용 로봇 5대 가운데 1대는 중국에서 사들인 셈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제조업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독일에 있는 국제로봇연맹(IFR)의 자료를 통해 지난해 중국이 전년대비 60%나 증가한 산업로봇 3만6560대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만6015대를 구입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3위는 미국으로 2만3679대를 구입했다. 

중국의 로봇 수요 증가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건 다국적 제조업체들이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 제조업체들이 기계들을 들어오면서 로봇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로봇 수요의 일등공신은 자동차 산업이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무려 전체 로봇 수요의 60%를 차지한다.

주요 글로벌 로봇업체인 스위스 ABB, 일본 파누크, 독일 쿠카 등은 이미 중국의 빠른 자동화에 초점을 두고 진출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인 솔리디언스의 필라 디에터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로봇 제조업은 현재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 6개사가 중국에 전체 로봇판매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중국의 4대 로봇틱스 장비제조업체는 자국 시장에서 고작 5%를 차지하는데 불과하다.

저렴한 노동력으로 유명한 중국에선 기계보단 인력을 선호했다. 디에터 국장은 "일부 중국기업들이 여전히 값비싼 기계를 사들이는 것보단 무거운 박스를 직접 들어올리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계가 로봇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예컨대 지난 2011년 애플의 최대 조립업체인 팍스콘은 중국 선전공장에 3년간 거쳐 100만 로봇군단을 만들어 반복적인 수작업 인력을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BB의 퍼베가드 네르세스 로봇공학국 국장은 "중국의 로봇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 몇년간 중국은 2위, 3위를 합한 로봇시장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성, 인공학 지식, 센서 등의 발전으로 로봇이 좀더 산업현장에서 유연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서 2013년까지 중국 로봇 판매는 연평균 36%꼴로 증가했다. 2012년만해도 중국 제조업산업에서 로봇 수는 만명당 23대에 불과했다. 중국의 삼성전자 핸드폰 조립공장에서 만명당 겨우 11개 로봇이 설비되었다고 IFR은 전했다. FT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앞으로 중국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거대하다고 내다봤다. 아르투로 바론셀리 IFR 대표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비롯해 다른 새로운 제품들이 로봇이 도입되면 이러한 기술개발인 추후 중국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첨단기계화가 잘된 국가로 손꼽혔다. IFR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계 로봇 수는 만명당 396대로 일본과 독일보다 월등히 많다. 일본과 독일은 각각 332대, 273대였다. 특히 디스플레이업계에 대한 로봇 투자는 라이벌인 일본을 앞질러 세계 디지털스크린 선두국가가 되는데 한몫했다고 FT는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첨단기계화는 국내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맥킨지는 직원 300명 이상을 둔 한국 제조업체들이 지난 1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9.3% 생산성을 올렸지만 같은기간 인력은 매년 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맥콰리의 대니얼 김 애널리스트는 "로봇화는 노동비용을 올리는데 방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노동비용은 매년 올라가면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남기기 위해 로봇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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