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오는 12일부터 한 달간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증시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월드컵이 열린 해에는 ‘월드컵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의 중국 증시를 살펴보면 역대 5회 월드컵 기간 중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2010년 월드컵 기간 중국 증시는 유동성 부족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에서 2400선으로 15% 폭락하기도 했다.
왕핑(王凭) 둥싱(東興)증권 스트레지스트는 “월드컵 기간 각종 요인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증시 하락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세간의 ‘월드컵의 저주’라는 말이 사실로 확인될 듯 하다”고 말했다.
광파(廣發)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주의력이 더더 월드컵 경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어 증시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행 국제증권 애널리스트 저우룽화(周榮華)는 “ ‘월드컵의 저주’는 확률적 통계와 심리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며 “실제로 역대 월드컵 기간 전 세계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던만큼 이는 투자자들에게 증시 리스크 우려를 안겨줘 투자동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월드컵 저주'를 차치하더라도 중국 증시에는 ‘오궁육절칠번신(五窮六絶七翻身)’이라는 말도 있다. 5월 지지부진하다가 6월엔 폭락해 7월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증시가 부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기간에도 투자의 기회는 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복권, 맥주, 가전제품 등을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