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행된 뉴욕타임스 주말판 매거진에 뉴욕에 사는 독자 라이언 케인이 쓴 “세월호 사건을 보며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는 격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의 주요 내용은 선장은 승객의 안전과 사고 발생 시 승객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배가 침몰하면 무조건 배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의 윤리학자는 “배 위의 총책임자인 선장은 배 위의 모든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마지막에 탈출하는 것이 상식이고,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 의무가 법규화됐다”며 “세월호 선장은 익사하는 승객을 방치하고 대피해 처벌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도 “배와 함께 목숨을 버리는 것이 선장 업무의 의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그 어떤 배의 가치도 한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월호처럼 선장의 잘못이 수백 명의 사망을 야기했어도 선장이 사망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야 할 의무는 없다”며 “만약 선장이 더 이상 승객을 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자신의 목숨이라도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의 윤리학자 칼럼은 독자들이 윤리적 잣대와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하면 답을 내놓는 코너다. 1994년부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