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용한 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강남과 서북권에 이어 이날 ‘동북4구’ 표심 공략에 나선 박 후보가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뒤로하고 기자회견을 개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친환경무상급식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게 네거티브 중단을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측이 지난주 후반부터 네거티브를 일삼자 캠프 내부에선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도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라며 “낯 뜨거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후보 측은 전날(24일) 급기야 박 후보의 ‘부인 잠적설’ 등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폈다.
정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공인인 박 후보의 부인 강난희 여사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심지어 외국에 출국하였다는 설도 파다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서민을 위하는 후보라고 자처해 오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그 부인은 서민을 위한 봉사활동은커녕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치졸한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진 대변인은 “하다하다 안 되니까 이제 부인까지 네거티브의 제물로 삼으려고 하느냐”라며 “시장의 부인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정 후보 측이 전혀 간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가 정책은 간데없고 비난전만 나부끼는 상황으로 전락하자 박 후보가 직접 나서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보수언론 우위의 현실적인 환경 등으로 인해 박원순 캠프의 대응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캠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해오던 진 대변인은 지난 22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정 후보의 반값등록금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국회 정론관을 들어오면서 “캠프에서 브리핑을 하면 기사가 잘 안 나와서 국회로 왔다”고 말한 뒤 공식 브리핑에 들어갔다.
최근 캠프 내부적으로는 정 후보 측이 제기한 친환경무상급식 특혜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가 언론에 보도되지 않자 위기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우리 측 입장이 언론에 많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새누리당과 정 후보 캠프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에 박원순 캠프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자 박 후보가 직접 등판하게 됐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도봉산 등산객 거리인사를 한 박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성북·강북·노원구 등 ‘동북4구’ 표심 공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