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곳곳 "억울합니다" 하소연

2014-05-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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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올해 금융권에서 대형 사건·사고들이 연일 발생하면서 해당 사건에 연루된 금융사들의 하소연도 늘어가고 있다. 금융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겠지만 마치 사건의 장본인으로 인식되는데 대한 우려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등의 금융거래 조사 결과가 중간 발표되자 이에 연루된 일부 금융사가 조사 결과에 적극 반박 및 해명하고 있다. 공식 해명을 내놓진 않았지만 오해가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청해진해운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중간 발표하자 신협중앙회는 금감원 조사 및 해석에 일부 오류가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했다. 신협이 유병언 회장의 사금고로 활용됐다는 금감원 발표 및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오류를 설명했고 금감원 측도 일부 인정했다"며 "협동조합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선의의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신협 조합원은 "수십년간 신협이 각 지역 서민들의 경제적 문제와 고민을 함께 해결해왔다는 사실도 알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해진해운 등에 대출을 해준 다른 금융사 관계자 역시 "불법 영업 및 대출은 아니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단체는 KT ENS 직원 등이 연루된 대출사기를 하나은행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당국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김 행장이 중징계를 받은 것도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사기의 경우 여신심사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은행에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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