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바티칸 라디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반기문 사무총장은 유엔 산하기구 수장 40여 명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반기문 총장은 오는 8월쯤 있을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면서 우회적으로 ‘세월호 참사'와 '남ㆍ북간 대립'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교황께서 한반도에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를 가져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교황은 “유엔은 세계 평화를 확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특히 가난하고 상처입기 쉬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유엔이 가난한 자들을 돕고 부가 정당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유엔의 새천년개발 목표는 극단적인 가난 퇴치와 보편적 교육의 확산”이라며 “따라서 가난과 굶주림의 구조적 원인 해결을 위해 용기와 관용을 갖고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모든 형태의 불의와 싸우면서 실질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인간과 사회 발전의 기초인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모든 사람에게 존엄성 있고 생산성 있는 일자리를 확보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