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지난 8일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전동열차가 300m 가량 후진한 사고의 원인이 신호기 고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신호기 내에 주파수를 수신하는 카드 3개 중 1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정지신호 현시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신호기 개량작업은 없었으며 이번 장애를 일으킨 신호기는 지난 4월 4일 점검 결과 정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 신호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5월중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해명자료를 통해 "열차가 정차한 곳은 오르막 구간인데다 절연구간(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구간)으로 이곳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기관사는 안전매뉴얼에 따라 관제센터에 정차사유 및 후속열차가 운행하지 않도록 관제사의 승인을 받고 후속열차가 없음을 확인한 뒤 후진 후 가속하여 운행한 것"이라며 "역주행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사고 즉시 정차사유 등 사안별로 5-6회의 차내 안내방송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장난 신호기는 작은 이상이 감지돼도 정지신호를 나타내도록 돼 있다.
한편 이 열차에는 350여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뒤따르는 열차의 지연운행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