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인, 지난해 홍콩 쇼핑매출액 30%이상 차지

2014-05-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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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홍콩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 급증세와 함께 중국인 여행객이 지난해 홍콩에서 쇼핑을 통해 지출한 액수는 1700억 홍콩달러에 육박했다.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인 자유여행 확대정책과 함께 홍콩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홍콩에서 쇼핑을 통해 중국인이 지출한 액수가 전체 홍콩시장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신화망은 홍콩입법회 비서실에서 발표한 ‘연구브리핑’을 인용, 지난해 홍콩에서의 중국인 여행객 쇼핑소비액이 1700억 홍콩 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콩 전체 소매업 시장 매출의 3분의 1(34.2%)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중에서 자유여행객에 의한 지출액은 홍콩 전체 쇼핑매출액의 22.2%를 차지하는 1100억 홍콩달러로 10년 전(86억2000만 홍콩달러)과 비교해 11.7배 늘었다. 또 비(非)자유여행객에 의한 소비액은 6000억 홍콩달러로 전체 홍콩 쇼핑매출액의 12%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홍콩현지인과 비(非)중국인 여행객에 의한 소비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4년 80%에서 작년 61.7%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자유여행 확대정책을 시행하면서 홍콩이 중국의 최대 여행지이자 쇼핑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분유, 의류, 약품 등에 대한 지출이 많고 명품가방과 보석 등 사치품 소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매년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홍콩 일각에서는 이들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 제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홍콩 시민들은 ‘메뚜기들의 침략’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중국인 여행객의 홍콩 방문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 세계 쇼핑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진 중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소비가 홍콩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현지 교통체증을 야기할 뿐 아니라 숙박시설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는 등 시민의 생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자국 여행객의 증가가 홍콩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는 역할을 할 뿐 그들의 주장에는 의미가 없다 반박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시너지 효과로 여행업과, 소매판매업, 음식업, 부동산업 등이 호황을 누렸다.

홍콩상무∙경제 발전국 수진량(蘇錦梁) 국장은 "홍콩 정부는 중국 정부와 중국여행객 수 제한을 조율중이며 여행업의 발전과 홍콩현지 주민에 미치는 영향간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여행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한 약 59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중국 여행객은 4500만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상승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한 조사결과를 통해 홍콩을 찾는 관광객은 3년 안에 7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2023년에는 1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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