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하락세에 과자·빵값 내렸지만..."물류비·인건비 부담 여전"

2024-09-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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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 코너 앞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 품목은 해태제과 제품 중 밀가루 비중이 높은 제품들이다.

    오리온도 10년 넘게 가격 변동 없는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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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맥(SRW) 가격 전년 比 12%↓

해태·오리온 이어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

인하 움직임 업계 확산할까? "시기상조"

빼빼로 등 가격 내달 오른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다음 달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초콜릿·음료·김·간장 등 식품부터 건전지 품목 등의 소비자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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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 코너 앞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밀(소맥) 가격이 연속 하락세를 보이자 식품업계가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제과업체에 이어 제빵업체도 가격표를 다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업체가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부대 비용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인하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CJ푸드빌은 19일부터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후레쉬크림빵, 땅콩크림빵, 완두앙금빵 가격을 평균 6.7% 내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이달 말부터 식빵 가격을 평균 7.3% 순차적으로 내릴 계획이다.

인하 대상 품목은 건강 식빵 대표제품 3종(고식이섬유 1cm 통밀식빵·귀리가득 홀그레인 오트식빵·로만밀 식빵)으로 권장소비자가 기준 최대 400원 인하한다. 품목별로는 고식이섬유 1cm 통밀식빵이 기존 4900원에서 4500원으로 8.2% 인하된다. 귀리가득 홀그레인 오트식빵의 경우 기존 3900원에서 3600원으로 7.7%, 로만밀 식빵은 기존 3600원에서 3400원으로 5.6% 내린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최근 밀가루 원가 하락세가 제품 가격 인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쿠키, 크래커, 케이크 등에 사용되는 소맥(SRW) 가격은 지난달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기준 톤(t)당 197.5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동월 대비 12.3% 내린 셈이다. 지난 7월도 전년도 동월 대비 18.7% 내린 t당 202.48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빵이나 국수 제조에 사용되는 소맥(HRW)도 지난달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 기준 t당 203.62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동월 대비 27.16% 내린 수치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포카칩·스윙칩 제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오리온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리온 제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오리온]

제과업체들도 가격을 내리고 있다. 가격 인하 신호탄을 쏜 곳은 해태제과와 오리온이다. 먼저 해태제과는 이달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렸다. 이에 따라 계란과자(45g) 소비자 가격은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인하되고 사루비아 통참깨(60g)는 1500원에서 1400원이 됐다. 칼로리바란스 치즈(76g)는 2000원에서 1900원이 됐다. 이번 가격 인하 품목은 해태제과 제품 중 밀가루 비중이 높은 제품들이다.

오리온도 10년 넘게 가격 변동 없는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10년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은 22개 브랜드 중 고래밥·초코송이·오징어땅콩·마이구미·촉촉한초코칩 등 주요 제품을 할인 판매해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동참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크다는 점이 가격 인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에는 밀가루뿐만 아니라 여러 재료가 들어간다"며 "국제 밀 가격이 내림세라도 다른 인건비나 유가, 물류비 등은 오름세라 다른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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