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그동안 침몰 여객선 세월호 구조작업을 맡았던 민간업체 언딘이 선체 인양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9일 언딘 관계자는 "수색작업에 집중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을 드렸다. 그래서 저희가 인양을 포기하겠다는 것도 벌써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 직후 언딘이 다른 민간잠수부는 물론이고 군 요원까지 참여를 막아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청해진해운과 언딘의 계약을 해경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지며 특혜 의혹도 일었다.
사고해역의 수색을 주도하고 있는 해경과 언딘간 불화가 커지면서,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이고 온 국민의 정부를 향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 언딘측은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언딘은 구조업체가 아니다. 구조는 정부의 몫이고 우리는 그 구조업무를 위해 징집돼 한 부분을 담당한 민간업체였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고 초기에 구조가 완료됐다고 해서 인양을 위해 현장에 임했다. 그러나 현장이 구조를 해야 할 상황이라 구조에 뛰어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300여명의 희생자 또는 실종자를 낸 여객선 참사 사고가 일어난지 24일이 지나며, 그간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유일한 민간업체인 언딘이 아예 발을 빼는 듯한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