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찾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4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유럽에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지난 4월말 폴란드 정부에서 허가를 내줬다"며 "프랑크푸르트 현지법인의 폴란드 사무소를 빠르면 올해 2분기 중, 적어도 3분기 중에는 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진출 계획으로는 현지화 작업을 통해 동남아 전체에 '신한밴드'를 구축한다.
서 행장은 "신한은행은 15개국 68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 지역에서 2년 연속 모든 점포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며 "카드사업과 모기지론 등 현지에서 외국계은행이 확대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진행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뒤 매년 장학금 후원과 봉사, 아동보호시설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가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은행산업의 순이자마진(NIM)이 6%에 달하는 곳으로 대다수 국내 은행들이 주요 해외진출지로 꼽는 곳이다. 그러나 현지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대해 다소 배타적인 태도를 보여 지점 인가나 현지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가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신한은행 역시 현지 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 행장은 "개인적으로 연내 인도네이사 인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이쪽과 저쪽(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의견을 좁히는 쪽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영업과 관련해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철수하고 필요하다면 점포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연초 비슷한 지역에 있는 점포를 하나로 묶는 등 49개 점포를 통폐합했고, ATM은 지난해 25개 줄였다.
서 행장은 "ATM 같은 경우 최소한 하나에 일정부분의 거래 건수가 이뤄져야 손익분기점이 맞지만 인터넷(스마트뱅킹)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곳은 철수했다"고 말했다.
영업 부문에서는 동력은 살리겠지만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 행장은 "올해 성과평가지표(KPI)를 신한금융그룹이나 신한은행이 가야하는 길에 영업력을 모으는 쪽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한은 올해 은퇴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를 내놓고 은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