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일 오후 3시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직전에 설치된 신호기 중 2개가 데이터 오류로 신호를 잘못 표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상 상태라면 상왕십리역에 열차가 정차하고 있는 경우 신호기 3개가 후속 열차 기준으로 '주의·정지·정지' 순으로 표시돼야 한다. 하지만 전날 사고 때는 '진행·진행·정지' 순으로 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호기가 정지(빨간색)로 표시되면 ATS가 작동돼 제동이 걸리지만 신호기가 진행(파란색)으로 잘못 표시돼 ATS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사고 열차 기관사는 시속 68㎞로 운행하던 중 역에 진입하기 위해 초기 제동을 건 상태에서 정차 중인 앞 열차를 발견하고 급히 비상제동을 걸었으나, 제동거리가 부족해 128m를 지나 시속 15㎞ 속도로 추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신호운영 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을지로입구역(내선) 선로전환기 잠금 조건을 바꾸기 위해 연동장치 데이터를 수정한 뒤 2일 오전 3시 10분부터 신호기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류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승인 후 이날 오전 4시 25분에 완전히 복구됐으며 현재 지하철 2호선은 정상 운행 중이다.
한편 2일 발생한 사고로 249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중 7명은 수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