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61년 고시 13회로 외교부에 들어가 북미과장과 주(駐)유엔대표부 참사관, 아프리카 국장, 주파키스탄 대사, 주말레이시아 대사, 주러시아 대사, 주독일 대사, 주중국 대사 등을 거치며 폭넓은 외교 경험을 쌓았다.
또한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때는 북한의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2000년 외통부 장관을 지내면서 한반도 주변 4강으로부터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 외교적으로 대북 포괄적 접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했다.
외교장관 재임시 탕자쉬안 중국 외교부장을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온천욕을 즐기며 한반도 정세와 현안을 논의하는 등 한중 간 '온천외교'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외교장관 이후에는 주중대사를 지냈다. 2001년 9월에는 통일부 장관에 다시 임명됐으나 같은 해 11월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 결렬 이후 4개월여 만에 교체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준표ㆍ지표씨 등이 있다.
고인의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다음 달 3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제천의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