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1분기에 TV 사업에서 선전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린 LG전자가 2분기에 모바일 분야의 마케팅 투자를 지속한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G시리즈 내면서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며 적자를 냈지만 작은 적자나 흑자는 의미가 없다”며 “브랜드 향상시키기 위한 마케팅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르면 5월 말 전략 스마트폰 G3를 출시한다.
정 CFO는 “G3를 5월 말이나 6월 초 한국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CFO는 1분기 TV 사업에서 선전한 원인으로 △월드컵 수요가 1분기로 당겨진 점 △판가 하락이 예상보다 적었던 점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 등을 꼽았다.
그는 “2분기에는 월드컵이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므로 전망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1분기 연결매출 14조 2747억 원, 연결 영업이익 504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소폭(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TV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휴대폰 부문의 영업적자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4%, 전 분기 대비 112%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매출 4조 9473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을 기록한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이끌었다.
HE 사업본부는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대형 프리미엄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전 분기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늘어났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7179억 원, 영업이익 1092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에어컨을 담당하는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1조 2201억 원, 영업이익 89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모바일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 3조 4070억 원, 영업적자 88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500만대 판매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434억 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LG전자는 “G시리즈 내에 미니 등의 라인업을 추가하고 LTE 스마트폰 F시리즈와 3G 스마트폰 L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