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해운조합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연안여객업체 63곳 중 60%인 38곳은 자본규모 10억 원 미만의 영세업체다.
이 같은 까닭에 업체의 경영 자체가 불안정해 대부분의 선박직들이 계약직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보통 1년 안팎의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업체를 찾아 직장을 옮길 수밖에 없어 책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3년 선원선박통계자료에 따르면 내항선 선원 8269명 중 50대 이상이 80%가 넘는 690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의 이준석(69) 선장이 월 270만 원을 받는 계약직이었던 이유가 70대를 앞둔 고령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 사실도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해양대학을 졸업하거나 2급 이상의 해기사 면허를 가진 고인력들은 대부분 해외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 선사를 선호하는 것도 내항선사의 운영환경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경력직 선원들이 투명한 채용과정보다는 브로커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취업하는 해운업계의 관행도 불안정한 선박직 고용 형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계 자체가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데다, 가뜩이나 열악한 내항선사들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선장 및 선원 등 선박직의 근무 환경도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