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세월호 침몰로 숨진 승무원 박지영 씨가 선교에 무전기로 10여 차례 무전하며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박지영 씨는 무전기로 브리지(선교)에 있던 승무원들에게 10여 차례 퇴선명령 여부를 물었지만 답신이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구조된 강병기(41ㆍ화물기사) 씨는 "박지영 씨가 무전기로 다른 승무원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답신이 오지 않았다. 답신이 없자 매뉴얼대로 '구명조끼를 입고 제자리에 안전하게 있으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세월호가 급격하게 기울자 박씨는 선교에 무전기로 다시 "탈출해도 되느냐"고 질문했지만 답신이 없었다. 세월호 상공에 해경 구조헬기가 도착하자 박씨는 큰소리로 "모두 탈출하세요"라고 했다.
강씨는 "박씨가 소리치자 승무원 정현선(28ㆍ사망) 씨와 사무장 양대홍(46ㆍ실종) 씨 등이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탈출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씨의 무전기에 답신을 하지 않던 선장과 승무원들은 승객을 뒤로한 채 제일 먼저 탈출했으며, 전원 구조된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 가족들을 분노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