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거품 논란 재점화… "되레 바이코리아 가속"

2014-04-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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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가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락폭은 꾸준히 작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미국 나스닥 거품 논란에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 과열 논란은 되레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8.26포인트(0.41%) 오른 2000.47로 출발했다가 0.16포인트(0.01%) 내린 1992.0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만 1683억원 순매수하면서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펀드 환매 탓에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6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장 개시 전만 해도 상승 기대감이 높게 형성됐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현지시간 16일 나란히 1% 이상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업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 증시 마감 후 대표적인 미 기술주인 구글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은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 구글은 1분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6.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6.36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나스닥 거품 논란에 재차 불을 지폈다. 네이버가 이날 1.73% 하락 마감한 것도 구글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페이스북 주가 고평가인가'라는 보고서에서 "2013년 말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 상승세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며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기업 가운데 페이스북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어가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2주 연속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선진국 쏠림 완화로 코스피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신흥국 가운데 한국에서 약 23억 달러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대만(19억달러)이나 인도(7억달러)를 비롯한 주요 신흥국을 모두 앞지르는 액수다.

유망종목으로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주가 꼽힌다. IT는 삼성전자가 예상에 부합하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 업종 전체 신뢰도를 높였다.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예상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 9743억원을 상회한다.

자동차주는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 이익에 따른 주가 상승동력이 커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2000선 돌파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2000선은 몇 년간 추세적으로 형성된 박스권"이라며 "현재는 지수에 관심을 두기보다 실적개선 개별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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