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당·박원순’, 보완재 역할로 ‘반전’ 노린다

2014-04-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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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지지율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완재 역할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수성에 사활을 건 야권이 상호보완 작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정련은 16일 국가정보원 증거조작 사건을 전면에 내걸고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과 ‘특검 도입’을 고리로 쌍끌이 공세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요구르트 배달원 체험을 통해 민생행보에 속도를 냈다. 이들이 각각의 장점인 대여공세 강화와 중도 외연 확장 전략에 나선 것이다.

새정련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 “국정원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대통령 그 자신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갈했다.

야권이 국정원 특검을 앞세워 강경모드로 전환한 것은 박 대통령과 일 대 일 구도를 통해 ‘범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최근 정당 지지율이 20%대 후반에 고착되자 중도층 포섭을 후순위로 밀어두고 진보 깃발을 꽂겠다는 의미다.

당 한 관계자는 “당분간 국정원 특검 정국”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의 이탈이 현실화되자 선명성 강화를 통해 박 대통령을 선거판으로 불러내겠다는 얘기다.

최근 당내 대권잠룡인 ‘문재인·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등이 합류한 무지개 선대위의 컨벤션효과가 지지부진하자 대여공세 기류가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던 두 공동대표도 기초공천을 둘러싼 계파갈등 증폭을 계기로 국면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 시장은 민생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부상으로 2연승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자신의 최대 강점인 ‘현장주의’를 앞세워 외연 확장을 시도하려는 포석이다.

실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에서 약 1시간 동안 15년 경력의 ‘야쿠르트 아줌마’ 신영숙(51)씨와 동행하며 요구르트 배달 체험을 했다. 송파구 세모녀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장 이슈에 복지 논쟁이 붙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동민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정무수석, 안균오 정책보좌관 등 박 시장 측근 3인방은 서울시장 캠프 구축을 위해 사임했다. 이에 발맞춰 새정련도 지난 대선 캠프 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원사격 채비를 갖췄다. 당분간 문재인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진성준 의원이 캠프 대변인직을 총괄한다.

486그룹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박원순 캠프와 관련, “윗선에서 오더가 떨어질 때까지 일단 대기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당과 박 시장이 서로 약점을 보완하면서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련과 박 시장의 이같은 보완재 역할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초공천 논란으로 당내 화학적 결합은커녕 분열 직전에 처해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정체된 당 지지율과 안 대표의 제한적 지원 효과가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위험요인”이라며 “현재 새정련은 ‘안철수’ 간판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지지율 상승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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