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뷰] 오세훈의 '시대정신'과 대권도전

2024-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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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민에 빠졌다"...대권도전 15년 침묵깨나

정직과 성실의 대명사, 애민주의 실현하는 현장형 리더십

"吳의 무상급식 원죄론, 한나라당의 획책 때문"


 

김두일 선임기자
김두일 선임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론이 점차 부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년간 대권 도전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침묵해 왔다. 오 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마지막 질문은 항상 "이번에 대권 도전하느냐"였다. 그런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깊은 고민에 빠졌다"며 "이제 4선 시장이다. 이 경험을 더 큰 단위의 나라에 써야 한다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고 다소 모호하게 말했지만,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이 발언은 대권 도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필자는 그가 대권 도전의 8~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한다. 

오 시장의 정치 스타일은 정면 돌파형이다. 옳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스타일로, 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오 시장은 선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보편적 무상급식을 고수하는 민주당과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나 그의 강단 있는 행보는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중립적 태도를 취하며 그의 결정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이는 박근혜 당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중진들이 오 시장을 시기하고 질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선별적 무상급식이 성공했다면 민심이 오세훈에게 쏠리며 그가 당내 유력 대권 후보로 부상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오 시장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를 돌이켜보면, 오세훈의 무상급식 원죄론은 무죄에 가깝다. 당시 서울 유권자의 30%만 주민투표에 참여하고, 그중 50%가 찬성표를 던졌다면 성공이었을 것이다. 중앙당인 한나라당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면 30% 참여율은 충분히 달성 가능했을 것이며, 이 경우 투표 결과도 긍정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역사는 가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실패로 돌아갔고, 오 시장은 약속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결단은 정치판에서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 결과 안철수와 박원순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부상하며 보수 진영의 괴멸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내 일부는 이를 '무상급식 원죄론'으로 규정하며 오 시장에게 책임을 묻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홍준표 의원과 박근혜 대표 등 대권 경쟁자들의 시기와 질투심에서 비롯된 불가항력적인 결과였다. 만약 이들이 대권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았다면, 무상급식 원죄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오 시장이 보수 진영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시각은 여전히 그의 당내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경쟁자들은 그의 정치적 결단을 '고집스러운 독단'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당시 결정이 서울시 복지 정책 방향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해왔다.

오 시장은 정치권에서 '정직과 성실'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의 행보는 항상 투명하며, 어떠한 왜곡이나 거짓도 없다. 이는 국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현대 정치에서 요구되는 시대정신에 부합한다. 한국 정치권에서 일부 인사가 거짓말과 정치적 술수로 비판받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오 시장은 이러한 논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의 발언은 언제나 팩트에 기반하며, 정책 실행 과정에서도 투명한 소통을 중시한다.

특히 그의 애민정신은 주목할 만하다. 시장직 수행 중 그는 복지, 주거, 도시재생 정책 등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의 공공임대주택 확충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금융 지원 및 서민 일자리 지원책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한 사회복지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방역 정책을 펼치며 모범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현장형 리더십'을 발휘했다.

오 시장은 '애민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정직한 정치인이 드문 현대 정치에서 더욱 빛나고 있는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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