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위원장이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금융권 보안을 경고했으나 문제없다고 일축했던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1일 안철수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60일 후면 MS의 윈도XP 지원이 종료된다. 금융권의 거의 모든 자동화기기가 윈도XP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예견된 보안위기다. 금감원을 비롯한 은행들의 무대응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A은행의 ATM들이 장애를 일으키며 마비되고, B은행은 ATM 보안센터에서 관할하는 내부 서버가 장애를 일으키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또 윈도XP 종료를 앞두고 ATM을 해킹해 현금을 빼내는 방법 등이 이어지고 있다.
A은행은 사용자 급증으로 내부 서버가 과부화돼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지만, 보안업계 관계자는 "ATM에 연결된 회선들은 자동으로 여러 개의 서버로 나뉘는 구조라 많은 사용자가 몰려도 단순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희박하다. 내부 핵심 프로그램이 장애를 일으킨다는 건 보안에 취약하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시중은행들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ATM 등 자동화기기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