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카드사들이 지난 2011년 말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을 일제히 인하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마무리된 대형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상이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분을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지난 2012년 12월 말 4748억원에서 2013년 12월 말 4773억원으로, 국민카드가 3264억원에서 346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2780억원에서 2882억원, 롯데카드는 1698억원에서 1714억원, 하나SK카드는 948억원에서 1031억원, 비씨카드는 5920억원에서 604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분사한 우리카드는 2013년 9월 말 1583억원에서 12월 말 1613억원으로 증가했고, 현대카드는 2915억원에서 290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분기별로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다. 2013년 3월 말 2조731억원이었던 수익은 6월 말 2조3670억원, 9월 말 2조3771억원으로 증가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라 가맹점 수익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최근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마무리 되면서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분이 보전됐다"고 밝혔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로 인하하고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대로 인상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이유로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했다는 점이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카드사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 혜택은 50%가량 축소됐다.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카드업계의 순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가서비스 축소를 통한 비용절감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SK·비씨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597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27.1%(3541억원) 증가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의 경우 원가 관리 시스템이 매우 정교하기 때문에 수익 분석이 확실하다"며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비용관리를 한 것이 손실을 예방하고 오히려 순익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