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매력에 빠져보세요”…고슴도치 용품 전문몰 ‘도치야’

2014-03-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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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객들과 함께 체육대회 한마당, 마니아 고객 많아 정보 및 경험담 공유 활발

김상희 도치야 대표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최근 한 두유 CF에 고슴도치가 출연했다. 두유가 ‘순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까칠함의 대명사인 고슴도치를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까칠함의 아이콘 고슴도치가 사실은 주인에게는 가시를 세우지 않고, 배를 보여주기도 하는 ‘귀요미’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슴도치 용품 전문몰 ‘도치야(www.dochiya.co.kr)’ 김상희(29) 대표는 ‘고슴도치는 혼자 사는 직장인들의 반려동물로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고슴도치는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라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는 것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고, 직장인들의 생활패턴과도 잘 맞기 때문이다. 또 주인에게는 가시를 세우지 않아 만지는 게 가능하고, 새끼의 경우 적응하는 데 1주일이면 충분해 기타 반려동물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식약청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하던 김 대표는 좋아하는 동물을 상대로 실험을 해야 하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해 하던 참에 만나게 된 것이 고슴도치. 고슴도치를 키우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포털사이트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직접 만든 고슴도치의 모자에 대한 판매 요청이 쇄도하면서 지난 2009년 ‘도치야’를 오픈하게 됐다.

“당시엔 정말 생소한 아이템이었어요. 고슴도치를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여러 가지 편견들이 있었어요. 때문에 초기엔 개인 고객들보다 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을 위해 고슴도치를 키우면서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죠. 고슴도치를 분양 받는 것도 호기심 있는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직장인 고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도치야에선 고슴도치를 분양 받을 수 있고, 은신처, 식기, 사료, 간식, 영양제, 샴푸 등 고슴도치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포치’라고 불리는 은신처의 경우, 직접 미키마우스, 펭귄, 사과, 감 등으로 다양하게 디자인하고 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다.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도치야를 지탱하는 큰 힘은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는 내부 커뮤니티다.

회원들이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게시판을 이용해 관련 용품들을 사고 파는 것도 가능하다. 유기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회원들이 각자의 고슴도치와 함께 모여 인사를 나누고 고슴도치 달리기,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사실 고슴도치에 대한 정보는 얻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이 서로 묻고 답하는 일이 많아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처럼 정보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하구요. 자연스럽게 온라인 상에서뿐 아니라 실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객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고슴도치의 매력이 있다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정할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아무래도 혼자 두는 시간일 것이다. 고슴도치는 그 부분에서 자유롭고, 쳇바퀴, 울타리, 포치 구입 등 초기 비용 15만원을 제외하면 한달 1만원이면 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땀샘이 없어 땀 냄새가 나지 않아 엄마들도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분양도 하고 있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슴도치도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간혹 키우다 버리거나 파양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흥미가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싫증을 내기도 한다. 그럴 때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슴도치도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시켜줘야 한다. 현재 분양확인서에 ‘버리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씁쓸한 일이다.

△호텔, 목욕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눈에 띈다.
호텔 서비스는 휴가 기간이나 명절 등 오래 집을 비워야 할 때 고슴도치를 맡아 주는 서비스다. 사료, 톱밥, 식기 등 필요한 용품은 모두 무료로 지급된다. 목욕 서비스는 아직 고슴도치랑 친해지지 못했거나 어떤 이유로 목욕을 직접 시키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 외에도 암컷 고슴도치를 키우시는 분들은 교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생후 5개월에서 2년 정도 된 고슴도치만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많은지.
물론이다. 고슴도치는 특히나 정보를 얻을 때도 많이 없고, 관련 용품을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도 어렵다. 때문에 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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