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서울대 실험실…약1200곳중 절반 ‘안전 비상’

2014-03-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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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서울대학교 실험실 절반이 안전 관리 미흡으로 드러났다.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실험실'인 셈이다.

24일 서울대 환경안전원이 배포한 '2013 서울대 실험실 안전백서(2012년 12월~올해 1월 실태 점검)'에 따르면 실험실 1181곳 중 절반에 가까운 554곳(46.9%)에서 일일점검을 하지 않는 등 중요한 안전수칙을 사소하게 여기고 있다.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에서는 실험시작 전 매일 한 차례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기계·기구·전기·약품·병원체의 보관 상태와 보호장비의 관리상태를 점검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또 36곳(3%)에서는 실험실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흡연을 하는 등 기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규정상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실험실 출입문은 2개 이상 설치하고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82개(6.9%) 실험실은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114개(9.6%) 실험실에서는 소화기도 갖추지 않았고 소화기를 갖췄더라도 41개(3.4%) 실험실에서는 연구자가 그 위치를 알지 못했다. 11개 실험실의 연구자는 소화기 사용법을 몰랐다.

204개(17.2%) 실험실에서는 규격에 맞지 않거나 과부하 차단 기능이 없는 콘센트를 사용해 전기 화재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보호장비를 갖춰야 할 실험실 772곳 중 93곳(16%)에서는 연구자들이 실험할 때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반바지나 슬리퍼를 착용하고 실험하는 곳도 165곳(13.9%)에 달했다.

고압가스를 사용하는 546개 실험실을 점검한 결과 168곳(30.7%)에서 가스누출 검사를 하지 않았다.

환경안전원은 안전점검 결과를 각 학부와 기관에 통보해 개선토록 했다.

한편, 서울대는 우리나가 대학 중 유일하게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안전백서를 발간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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