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단채가 금융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단채 발행건수는 3843건으로, 총 발행액은 100조65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 484조원과 비교해 보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1월 도입된 전단채는 그간 발행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2월 전단채의 일평균 발행액은 1조1318억원이었다. 본격 발행이 시작된 작년 5월 일평균 571억원 대비 20배 가까이 늘었다.
박종진 예탁원 증권등록부 전자단기사채팀장은 "정책당국의 제도 활성화 대책 및 기업어음 규제로 조기정착이 가능했다"며 "전단채가 기업어음과 콜시장의 안정적 대체재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을 통해 증권사의 콜시장 참가를 제한했다. 또 참여를 늘리기 위해 3개월 이내로 발행된 전단채의 증권신고서 제출을 면제했다.
증권사들은 자연스레 자금조달 대체수단으로 전단채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전단채가 3개월물 이내의 초단기물(7일물 내)에 집중돼 있어, 금융업종 쏠림 현상은 해결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가기관 및 발행액을 살펴보면 카드, 캐피탈, 유통이 전체 40.1%를 차지했다. 이어 유동화 29조7500억원, 금융기관 28조4300억원, 공기업 1조7800억원, 제조업 등 3700억원의 순이었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단채 발행기업의 94%가 금융 및 보험업종으로 기업어음 대비 일부 업종 편중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다양한 기업들이 전단채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물이 아닌 장기물에 대해서도 혜택을 줘, 산업계에서도 전단채 발행이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등 산업계에서도 전단채의 발행을 유도하기 위해 단기물에 한정된 혜택을 장기물로 늘리는 정책 이슈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