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 2014시즌 네 대회를 치를 때까지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5위인 박인비(KB금융그룹)와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코스(파72)에서 끝난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에서 나란히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연장전 끝에 정상에 선 폴라 크리머(미국)와는 3타차였다.
미LPGA투어는 올해 네 대회가 치러졌다. 앞서 열린 바하마 LPGA클래식에서는 제시카 코르다(미국), 호주여자오픈에서는 캐리 웹(호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를 함으로써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랭킹 1위 자리도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기세에 비해서는 좀 수그러든듯한 형국이다. 2013시즌 투어에서는 개막전에서 신지애가, 그리고 둘째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박인비가 우승했다. 지난해초 네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2승을 합작했었다.
유소연도 올들어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11위를 했고 이 대회에서는 곧바로 10위안으로 들어섰다. 크게 나무랄데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두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한 것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박인비는 지난주 3,4라운드에서 67타, 66타를 쳤고 이 대회 최종일에는 68타를 쳤다. 유소연은 지난주 최종라운드에서 69타, 이 대회 최종일에는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4타차 5위였던 크리머는 이날 3타(버디4 보기1)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78타의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뒤이어 챔피언조가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와 웹 모두 당시 10언더파였지만, 상승세의 웹이 더 유리한 듯했다. 그러나 무뇨즈가 파로 막은 반면, 웹은 마지막 홀에서 치명적 보기를 하며 1타차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둘째 홀 경기에서 크리머는 2온후 약 20m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 버디를 기록한 무뇨즈를 따돌렸다. 2010년 US여자오픈 우승 이래 3년8개월만에 극적 이글로 통산 10승째를 올린 크리머는 눈물을 글썽였다.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유소연 박인비와 같은 4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40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미셸 위(나이키)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9위, 최나연(SK텔레콤) 최운정(볼빅) 지은희(한화)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1위, 장하나(kt)는 3언더파 285타로 14위,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은 3언더파 285타로 15위, 박세리(KDB산은금융그룹)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6위,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 정상(2009년)에 섰던 신지애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4위에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