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찌라시’ 정진영 “대중 예술인은 필연적으로 소문의 중심”

2014-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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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는 재미있는 소문 항해극…소문은 계속된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급속도로 발전한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대중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기존에 웹사이트에서 메일을 주고 받고 다시 맨투맨으로 만나 입소문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항상 손에 쥐고 있는 휴대전화 하나면 1초도 안돼 소문을 접할 수 있다.

원래 증권가정보지, 일명 찌라시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정보가 아니었다. 그저 ‘연예인 000가 000랑 사귄다더라’ 정도의 소문을 듣고 마는 정도였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찌라시의 전문(全文)을 쉽게 구하는 상황이 온 것. 사실 확인이 안된 연예인들의 은밀한 뒷이야기는 찌라시의 단골 메뉴이다.

지난 17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감독 김광식·제작 영화사 수박)과 관련해 만난 배우 정진영(49)은 “배우, 가수 등 대중 예술인들은 여러 소문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직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필연적인거지요. 어쩔 수가 없어요. 자연스럽게 소문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개인이 이기지 못할 헛소문도 나오지요. 너무나 가혹해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고요. 그런 분들을 보면 안쓰럽지요.”

찌라시의 내용 중 연예인의 사생활은 주(主)가 아니다. 증권동향을 파악하고 매수와 매도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고 만들어진 사설정보지이다. 그 중에 연예인에 대한 얘기가 가장 자극적이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정진영은 “영화 말미에 ‘비밀이 진실을 잃으면 찌라시가 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찌라시에 거론된 얘기들, 많은 소문들 가운데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 그래야 건전한 사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찌라시’는 가진 것은 없지만 사람 보는 안목과 끈질긴 집념 하나로 신인배우 미진(고원희)을 키워나가던 열혈 매니저 우곤(김강우)이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미진을 잃으면서 찌라시의 근원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곤은 직접 찌라시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 나서면서 전직 기자 출신, 현직 찌라시 유통업자 박사장(정진영)과 불법 도청계의 레전드 백문(고창석)을 만나 찌라시의 세계로 들어선다.

정진영은 경찰 고위 간부(특수본)부터 판사(또 하나의 약속), 검사(이태원 살인사건), 형사(와일드 카드), 왕(왕의 남자), 장군(평양성) 등 무게감 있는 역할을 다수 맡은 바 있다.

‘찌라시’에서는 위트 있는 대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무거운 연기를 할 때 관객들도 편해하는 것 같다. 배우는 이미지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제작진 입장에서 감정을 전달하기에 편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에는 다른 맥락의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코믹한 연기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배우가 코믹한 연기를 하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는 의미였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더 망가지는 역할이 온다면 땡큐(웃음). 코미디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잘 시켜주지 않더라고요. 저는 우선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느낌이 와야 해요. 감독님은 누구신지, 배우로서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인지. 그런데 ‘인연’도 중요하죠. 한번 맺은 인연은 오래 가야죠(웃음).”

‘이태원 살인사건’에 출연한 계기로 ‘특수본’에 출연하게 됐고, ‘찌라시’까지 왔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라면 맨발로 뛰어갈 정도.

“흥행을 떠나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는 정진영은 “연기를 할 때 시간이 제일 잘 간다. 현장에서의 시간이 제일 소중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찌라시’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재미있는 ‘소문 항해극’이에요. 왜냐하면 소문은 끊이질 안거든요. 그 소문 속에서 파도를 넘나드는 어드벤처 오락 영화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세요.(웃음)”

‘찌라시’는 20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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