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상화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하면서 이상화를 홍보대사로 두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기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어서 이번 금메달 소식에 직접적인 홍보효과를 내지 못하면서도 간접적으로라도 충분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12일 이상화 선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를 달성하자 어느 때 보다 고무된 분위기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아자동차는 이상화의 이번 금메달에 대한 직접 홍보는 할 수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참가 선수를 상업적 목적으로 홍보나 광고에 이용할 경우 해당 선수는 올림픽 헌장 위반으로 메달 박탈이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4년부터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을 후원해 온 기아자동차는 이상화가 과거 세계선수권대회나 빙상월드컵 대회 등에서 기아자동차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모습들이 빈번하게 노출되면서 간접적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004년 당시 기아차 네덜란드 대리점에서 스케이트 경기가 유럽에서 인기 있는 겨울스포츠 중 하나라는 점에 착안해 전 세계 30여 개국 스케이팅 스타 및 유망선수 200여명에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을 포함시킨 이후 11년 동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를 발굴, 훈련 비용 및 훈련 차량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화에게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이후 쏘울 선물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훈련용 차량으로 K5 하이브리드를 전달하기도 하는 등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 직전에 이상화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며 이번 금메달 효과를 누구보다 확실하게 누릴 것이라는 게 기아자동차 측 판단이다.
이번 올림픽 직전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이상화와 K5 터보의 50m 경기 영상은 대회 직전까지 12일 동안 31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는 이상화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훈련 일정 등을 감안해 올림픽이 끝난 후에 후원식 등의 행사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의 배려도 잊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기아자동차는 이상화 뿐 아니라 과거 최재봉, 이규혁 선수 등을 비롯해 현재에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의 한국 빙속 트리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선수 등 총 16명의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스피드스케이팅을 후원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뿐 아니라 그룹차원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은 물론, 양궁, 여자 축구 등 비인기 종목에 꾸준한 지원을 통해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