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오는 14일은 음력 1월15일 정월대보름이다. 예로부터 대보름 전날에는 찹쌀, 조, 수수, 팥, 검정콩 등 다섯 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그 해의 액운을 쫓고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다.
농촌진흥청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오곡밥의 효능과 요리법, 기능성 높은 잡곡 새품종을 소개했다.
오곡밥은 체질에 맞춰 먹으면 더욱 좋은데,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 콩을 늘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팥과 같이 서늘한 기운의 잡곡을 늘리는 것이 좋다.
맛있는 오곡밥을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4인 기준으로 멥쌀 2컵, 찹쌀 1컵, 조, 수수, 팥, 검정콩 4분의 1컵씩, 소금 약간의 재료를 준비한다.
①잡곡의 알갱이 크기가 서로 다르므로 딱딱한 팥은 미리 삶아 두고, 알갱이가 작은 조는 마지막 뜸 들일 때 넣으면 더욱 좋다. 쌀과 잡곡은 7:3 비율이 적당하다.
②멥쌀과 찹쌀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 1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준비한다. 조, 수수, 검정콩 등 잡곡도 물에 불려둔다.
③팥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물을 넣고 팥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끓인다. 이때 팥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밥을 지을 때 사용하면 붉은 밥을 지을 수 있다.
④팥 삶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밥물'을 만든다.
⑤솥에 조를 제외한 쌀과 잡곡을 모두 넣어 섞은 다음 '밥물'을 넣고 밥을 짓다가 뜸 들일 때 조를 넣는다.
고지연 농진청 잡곡과 박사는 “오곡밥 외에 잡곡의 다양한 효능과 요리법이 궁금하다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잡곡 웰빙레시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활용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는 평소에도 잡곡밥으로 이용하기 좋은 기능성 높은 조, 기장, 수수, 팥 새품종을 함께 소개했다.
조 ‘삼다찰’은 제주의 토종자원에서 선발 육성된 청차조로 칼슘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노란 색감이 진한 기장 ‘이백찰’은 미네랄이 풍부하다. 수수 ‘남풍찰’은 폴리페놀 등 항산화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재해에 견디는 힘이 강해 재배가 쉽고, 팥 ‘아라리’는 향과 맛이 좋아 오곡밥에 풍미를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