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떠나기 전날 日 NHK 회장은 위안부 '망언'

2014-01-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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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두>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26일 별세한 가운데 전날 일본 공영방송 NHK 신임회장의 위안부 망언이 비난되고 있다.  

 모미이 가쓰오 NHK 신임회장은 15일 NHK 취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쟁지역인 독일 프랑스 등에 다 있었다"며 "한국이 일본만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보상하라고 하지만 이미 일한조약으로 해결된 사안이다"며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공영방송의 회장의 이 같은 억지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NHK 회장 인선에 아베 신조 총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회장의 발언은 아베 총리와 코드가 맞다는 점을 알려준다. 모미이 회장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총리가 자기의 신념에 따라 참배했기 때문에 좋고 나쁘다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며 두둔했다. 

이러한 망언은 황금바 할머니의 별세 소식과 함께 확산돼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향년 90세.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 태어나 13세 때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유리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후 1940년에는 간도로 잡혀가 성노예 생활을 했다. 황 할머니는 고국에 돌아온 후 빈 명과 폐지를 주우면서도 정부가 지원하는 새오할안정지원금 등을 쓰지 않고 모았다. 모은 돈을 2006년, 2008년, 2010년 등 세차례에 걸쳐 강서구 장학회에 총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사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26일 서울 강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차려졌으며 28일 민장으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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