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양회에 부는 변화의 바람...‘내실형’으로 탈바꿈

2014-01-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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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정치적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의 3월 개막을 앞두고 열리고 있는 각 성(省)급 지방 정부의 양회가 기존의 겉치례로 치장한 ‘외화내빈(外華內貧)' 양회에서 알맹이를 강조한 ‘내실형 양회’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22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최근 각 지방에서 열리고 있는 양회에 '핵심만 엄선한 간소함'을 강조하고, 호화 사치를 근절하고 절약 검소를 실천하는 움직임이 불고 있다. 

우선, 올해 지방 양회 기간에서 새롭게 나타난 변화 중 하나는 회의 규모의 축소다. 보도에 따르면 각 지방 양회에서는 불필요한 인력과 재원 낭비를 막기 위해 회의 참여 인원수와 배포 자료의 양을 대폭 축소했다. 인민대표회의의 참여자 수는 평균 4분의1 이상,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3분의1 정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해 허난(河南)성 인민대표회의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비서실 직원은 평균 20% 정도 축소됐고, 윈난(雲南)성의 양회 기간 동안 기획팀 직원은 10% 이상 축소됐다.

회의 브리핑 자료도 대폭 줄여 상하이(上海)시의 경우 올해 배포된 브리핑 자료물은 작년에 이어 20%정도를 더 줄였고, 윈난성은 양회 기간 동안 자료 양을 반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일부 지방에서는 양회 현장을 인터넷, 웨이보(微博∙중국 트위터), 웨이신(微信∙중국 메신저) 등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해 행정 투명성도 높였다.

윈난성 쿤밍(昆明)시와 산둥(山東)성 허저(菏澤)시의 경우 인민대표회의와 양회 기간 동안 회의의 전 과정을 웨이보와 실시간으로 연결해 네티즌과 의견을 교환했다. 참여율도 높아 회의 기간 동안 네티즌들의 방문수가 7만번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고 참여 대표자들의 발언권을 제한해 회의의 내실을 강화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 20일 폐막한 광둥(廣東)성 제12차 인민대표 2차 회의에서는 불필요한 연설을 전부 없애 폐막식이 단 17분만에 끝났고, 올해 상하이시 정협회의에서는 한 사람당 발언권을 8분내로 제한했다.

또 양회 때마다 제공됐던 고급요리와 술이 차려진 호화 만찬이 소박한 가정식 뷔페 점심으로 간소화되고, 지금까지 회의 참여자에게 제공됐던 호텔방과 세면용품 제공 서비스도 사라진다. 이는 저장(浙江), 신장(新疆), 쓰촨(四川) 등 13개성에서 이미 추진 중이다. 

특히, 각종 의전이 간소화돼 매년 양회 기간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양회 전용 차도’ 관행도 철폐된다.

윈난성의 경우 회의 참여자들을 회의장 주변에서 숙박하도록 해 걸어서 직접 회의장으로 입장하도록 했다. 또 베이징(北京) 양회에서는 정협 위원들이 대절한 버스를 타고 회의장으로 올 수 있도록 안배해 전용 도로를 내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밖에 올해는 톈진(天津), 저장, 구이저우(貴州) 등 여러 지역에서 양회 회의장 안에 금연 표지를 붙이고, 재떨이를 치우는 등 금연 규정도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이후부터 줄곧 강조해온 '8항규정'(八項規定)과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없애야 한다는 이른바 ‘사풍(四風) 척결’을 통한 강도높은 반부패 청렴 운동에 따른 것이다.

중국 언론매체는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향후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공직 사회의 허례허식 척결을 이끌어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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