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미스코리아' 이연희, 망가져서 더 예쁜 여배우

미스코리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예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이연희가 제대로 망가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다. 망가져서 더 예쁘고 매력적이다.

2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전에 앞서 제주 감귤아가씨 선발대회에 참가한 오지영(이연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추억마저 조작하며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을 제안하는 김형준(이선균)과 이를 받아들이는 지영이 결합해 본격적인 미스코리아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지영은 제주도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중이염 때문에 고생을 했다. 난생처음 비행기를 탄다는 지영은 갑자기 묘한 신음소리를 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형준이 "너 중이염 아직 안 나았냐"며 귀를 막아주면 신음을 멈추다가도 손을 떼면 다시 '19금 신음소리'를 냈다.

제주도에 도착한 지영은 다음날 있을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를 위해 귤을 빨리 까먹는 연습을 했다. 귤을 데굴데굴 굴려서 재빠르게 까더니 이내 귤 하나를 통째로 입에 집어 넣었다. 입안 가득 귤이 찼는데도 귤 까먹는 연습은 멈출줄 모른다.

며칠간 신세를 지게된 형준의 목욕탕을 청소하는 싹싹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찜질방 옷을 돌돌 말아입고 흰 수건을 머리에 둘렀지만 망가졌다기 보다는 매력을 배가시켰다. 청소로 옷은 흥건히 젖었지만 지영은 개의치 않고 찜질방에 철퍼덕 누워 오이팩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도 형준이 대뜸 "배 나왔어? 우리가 네 몸매를 따로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는 거지?"라고 묻자 지영은 "보여줄까?"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발끈하며 "여기 탈의실이고 마침 딱이지? 나가! 안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형준을 쫓아냈다.

감귤아가씨 평상복 리허설에서도 이연희는 예쁜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택했다. 다른 후보자들이 원피스, 혹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데 반해 이연희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에 하이힐을 매치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대표 미녀배우 이연희가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을 벗어내고 '제대로' 망가지고 있다. 그동안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는 것.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망가졌지만, 그래서 더 예쁜 이연희가 '미스코리아'를 통해 제대로 연기 잘 하는 배우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