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네 이웃의 아내', 내 아내의 복어국…무너진 신뢰의 씁쓸함

2013-12-17 09:13
  • 글자크기 설정

네 이웃의 아내 [사진=JTBC 방송화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내가 남편에게 복어국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죽이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든다면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가능할까?

1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극본 유원 이준영 강지연 민선·연출 이태곤 김재홍)에서는 회복될 수 없을 것만 같은 민상식(정준호)과 홍경주(신은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 상식과 채송하(염정아)의 불륜사실을 알고 큰 상처를 입은 경주는 화를 억누르고 상식과의 부부생활을 이어간다. 왠지 모르게 오싹하고 섬뜩한 표정과 행동을 자주하던 경주는 이날도 묘한 미소를 지으며 복어국을 끓였다.

"생선을 손질해 주겠다"는 생선가게 주인의 호의를 거절한 경주는 직접 복어를 손질했다. 특히 복어의 내장 부위는 뚫어지게 쳐다보며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암시하는 듯했다.

"콩나물국이나 끓이지 뭣하러 복어를 넣었냐"고 타박한 상식에게 경주는 "복어가 싸서 샀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상식은 핸드폰을 살피느라 쉽사리 내장에 손을 대지 않았고 상식이 숟가락을 입에 갖다대자 경주는 묘한 웃음을 지어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상식은 그제서야 경주의 자리에는 복어국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신 드시기에도 모자라 안 먹는다"고 말했지만 상식은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서로 복어국을 먹으라고 실갱이를 했고 국그릇이 엎어지고 나서야 상식은 "국에 독을 탄 것 아니냐"며 채근했다.

경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먹기 싫음 먹지 말라"며 손으로 복어 살점을 집어먹었거고 상식의 당황한 표정에 "양식 독에는 독이 없다는 거 알고 있느냐"며 자리를 일어섰다.

북어국 한그릇에서 상식·경주 부부의 무너진 신뢰가 느껴진다. 오싹하면서도 웃긴 상황이지만 마냥 웃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동안 경주는 상식의 무시에도 꿋꿋히 견뎠다. 하지만 상식이 경주의 뺨을 때리고 서로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더이상 부부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미 한 층에 사는 안선규(김유석)·채송하, 민상식·홍경주 부부의 크로스 불륜 이야기가 동네 주민에게 다 퍼졌고 이혼 직전까지 간 상황. 네 사람은 자주 떠오르는 불륜의 잔상에 시달렸고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두 부부에게 남겨진 불륜의 상처가 아물고 다시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가능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