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사이자 시장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다소 낮게 전망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대표 포털 텐센트차이징(財經) 27일 보도에 따르면 EIU가 최근 내년 글로벌 경제 둔화를 점치면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7.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IU는 중국 경제가 이미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7.7%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계속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중국 개혁 효과의 가시화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 내년 성장률은 7.3%, 2018년 성장률은 5.9%까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IU 아태지역 총감은 "최근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희(3중전회)에서 주목할 만한 개혁조지가 나왔지만 개혁추진속도는 느릴 것으로 본다"면서 "게다가 시장화를 강조했음에도 국영기업 독점구조 개혁조치는 제한적으로 제시됐다"며 내년 성장률을 7.3%로 예상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더이상 8%성장률 달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중국 노동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점을 기존 제조업에서 고급서비스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이 민감한 분야까지 건드려 개선에 나서야 하나 현재 개혁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이면 7% 성장률도 무너질 것"으로 점쳤다.
앞서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내년을 중국 정부당국 개혁에 있어 중요한 해로 판단하고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 EIU는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은 1.7%, 내년 성장률은 2.6%로 예상했으며 유로존 내년 성장률은 전망치는 0.9%를 그대로 유지했다.